국화 한 포기에 꽃핀 '1420 송이의 누님들'

함평·영암·익산·창원 등 가을맞이 국화축제 활짝

10월을 대표하는 꽃, 가을의 전령사 국화. 국화는 7월에 심어 10월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가을(10월)꽃으로 인식하고 있어,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국화'를 이달의 꽃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화는 단순히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화전, 국화차, 국화주로 먹고 마실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가을의 향기를 보고 즐기고 느끼는 데 국화만 한 것도 없다. 매년 10월 초순부터 11월 중하순까지 전국 각 지방에서 국화 축제가 열린다. 국화축제로는 전남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경남 창원 '가고파 국화축제', 전북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전남 영암 '왕인 국화축제' 등이 알려져 있다. 국내 대표적인 국화 축제 현장을 미리 살펴봤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축제다. 30여만 송이의 국화들이 진한 가을의 향기를 뿜어내며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준비된다. 사진은 함평엑스포공원 숭례문 국화 기획작품./사진제공=함평군

■ 전남 함평 '2013 대한민국 국향대전'

나비축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국내 대표적인 국화축제로는 잡리잡은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7일간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가을 축제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국향대전은 '국화향기 그윽한 풍요로운 함평천지!'를 주제로 관광객 동선 주요 길목에 대형 국화작품과 기획 작품을 배치한 야외 전시와 수준 높은 국화 분재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전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 등으로 나눠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 함평군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장 중앙광장 입구에 너비 11.48m·높이 14.28m 규모의 대형 독립문 모형을 만들어 선보인다. 국화동산으로 조성되는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은 국화, 억새, 청보리, 좁은잎해바라기로 6892㎡ 면적을 전부 뒤덮어 환상의 국화세계를 연출한다. 또 마법의 성, 9층 꽃탑 등 대형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와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분재 전시 200점 등 수백여 점의 분재 작품도 전시한다.

또 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인 함평천지 한우를 상징하는 가로 6m, 높이 3.5m 크기의 황소조형물도 잔디광장 인근 체험학습장 주변에 연출된다. 3만3000㎡에 이른 억새단지와 10만㎡의 좁은잎해바라기 꽃밭도 조성돼 풍성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지난 축제에서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할머니 장터와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도 확대 운영한다. 군은 관광객들에게 푸근한 시골인심을 느끼게 하고 군민에게는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국화따기 체험을 비롯해 전통놀이, 농산물 수확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특별행사가 펼쳐지는데, 11월 1일과 2일에는 '제3회 명품한우요리 경연대회'와 '2013 함평단호박 전국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서각작품 전시회, 문인화 작품전, 실버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돼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장 내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남도미술의 거장전과 이태길 초대전 등 특별한 전시회도 열린다.

개막식 행사는 25일 오전 9시 함평엑스포공원 입구 황소의 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61)320-3226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사진제공=익산시

■ 전북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지난해 70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던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올해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0일간 '대한민국 가을 국화와 빛의 만남'이란 주제로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된다.

국화작품 12만점이 예술작품으로 탄생되는 이 축제는 천년고도와 백제의 문화를 테마로 20m크기의 미륵산성과 백제성이 웅장하게 연출된다. 또 지역내의 국보급 문화재인 미륵사지석탑, 왕궁리5층석탑, 사리장엄 등이 화려한 국화작품으로 재탄생 한다.

이외에도 4가지 테마로 사랑의거리, 음악광장, 백제유산관, 우수작품전시관을 연출하고 행사장 곳곳의 스토리텔링관이 전시된다.

특히, 친환경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LED조명을 18개 테마존에 연출 환상적인 야간경관을 조성해 저녁 10시까지 관람시간 연장을 통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설부대행사로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50여종의 지역농특산물 판매관과 국화족욕체험, 구절초 비누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압화 만들기 등의 국화상품 체험관운영과 함께 친환경 빛을 소재로 한 LED융합홍보관, 한류패션 체험관 등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고구마튀김을 안주삼아 먹는 국화동동주 한잔이 축제의 흥을 절로 돋운다.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를 비롯, 7개 익산 관내 여성단체회원 및 면·동지역 주민자치회원들이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쌀과 고구마, 마를 활용한 수연소면, 국화수제비, 새알팥죽, 고구마튀김, 수수부꾸미 등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중 국화품종전시회(10.25~11.3), 제4회익산평생학습축제(10.25~26), 제3회LED산업포럼(10.29~30), 한지섬유패션디자인경진대회(10.29), 주얼팰리스 2013 보석대축제(10.23~11.3) 등을 연계해 제공한다. 문의(063)859-4977~9).

영암 왕인 국화축제. /사진제공=영암군

■ 전남 영암 '왕인 국화축제'

'오색찬란한 국향의 유혹'을 주제로 2013 영암왕인국화축제가 2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20일간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7회째인 이번 축제에서는 총 18종, 14만점의 국화가 전시된다.

특히, 국화로 치장한 왕인문과 영월관을 비롯해 7m가 넘는 높이의 국화탑, 삼호중공업 찬조 작품인 대형 국화황소는 왕인박사유적지 광장을 뒤덮는 9만점의 오색빛깔 화단국 물결과 함께 장관으로 펼쳐진다.

또한 1400㎡ 주전시관에는 대국을 활용한 입국, 복조국, 다륜국을 비롯, 소국을 활용한 현수국, 화단국, 분재국과 국화 옷을 입은 만화캐릭터, 동물모형작 등이 전시관을 가득 채워 가을 국화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왕인국화축제는 국화전시 외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구림한옥 마을 자전거 투어와 국향콘서트, 농촌사랑 시화전, 월출미술인회의 '월출산과 국화'를 주제로 한 전시 등 부대행사도 선보인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2시 왕인박사유적지 영월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061)470-6587)

오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마산항 제1부두에서 개최되는 창원 가고파 국화축제는 "빛나는 오색국화, 아름다운 꽃의바다"란 주제로 총 77만여 점의 각종 국화를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2년 가고파국화축제 정경./사진제공=창원시

■ 경남 창원 '가고파 국화축제'

'제13회 가고파 국화축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0일간 마산합포구 마산항 1부두(3만6000여 ㎡)에서 열린다.

옛 마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를 상업적으로 재배한 곳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이 축제에는 농업술센터에서 1년간 공들여 키운 각종 국화 77만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한 포기에서 무려 1000송이가 넘는 꽃을 피우는 국화작품인 '다륜대작'(多輪大作)은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다.

다륜대작은 한 포기의 국화 가지를 둥근 형태로 사방으로 퍼뜨려 만든 대형 작품이다. 가고파국화축제에서는 해마다 천향여심(天香旅心)이라는 품종의 다륜대작이 등장하는데 2007년부터 702송이 꽃을 피웠으며, 2008년 1053송이, 2009년에는 1315송이, 2010년 1370송이, 2011년 1399송이, 2012년 1408송이가 만개해 영국의 기네스(GWR)사로부터 세계최대 국화작품 인증서를 받았다. 올해는 1420송이 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륜대작 외에 주행사장에는 4m 높이 쌍호와 NC 야구단 꽃벽 등 물감으로 색칠한 듯 오색찬란한 색과 단아하고 웅장한 자태의 203개 조형물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연출된다

개막식 날 해상 불꽃쇼를 시작으로 섹소폰 연주회, 멕시코 민속공연, 국화 가요제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문의(055)225-2341

■ 도심서 느끼는 국화향기...조계사·무역센터 꽃축제

멀리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7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2013 국화향기 나눔전'을 개최하고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서울시민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일상의 지친마음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매년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코끼리 조형물이 올해에는 가족으로 재탄생했다. 첫해 한 마리였던 코끼리가, 지난해에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와 함께, 올해에는 한 마리 더 늘어나면서 점차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또 현재 나비와 백조 등 다양한 조형물은 물론 전통식물과 야생 국화가 어우러져 눈길을 끌기 위한 단장이 한창이다.

매년 가을 도심을 아름다운 국화꽃으로 수놓았던 '무역센터 국화페스티벌'이 올해는 '무역센터 가을동화속으로'라는 주제로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13회째로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가 주관했으며, 국내외 바이어와 시민에게 도심 속 문화쉼터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50만송이의 국화로 꾸민 작품을 선보였다.

코엑스는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대행사로는 포슬린아트전, 프레스플라워·프리저브드 아트전, DMZ 디지털 큐브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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