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야간공사는 물론, 휴일도 없이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전은 21일 아침부터 단장면 82번 송전탑에도 부지정지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사장은 단장면이 7곳, 상동면이 2곳, 부북면이 1곳 등 모두 10곳으로 늘었다.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84번 송전탑에서는 조만간 철근조립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내로 기초 공사의 마지막 공정이 될 콘크리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26번 현장도 철근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콘크리트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콘크리트 작업에 필요한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겠다고 밝혀 충돌 우려도 남아 있는 상태다.
주말동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는 큰 충돌 없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주민들은 투쟁 수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일단 서울 상경 투쟁에 집중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대표단 10여 명은 21일 상경해 일주일간 머물며 서울대책회의와 함께 반대 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서울에서 정부종합청사와 경찰청, 국가인권위원회, 한전 본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송전탑 공사 중단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한전의 국정 감사가 열리는 오는 25일에는 감사장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11시, 경찰이 반대활동에 열성적인 주민들을 표적으로 붙잡아 가고 있다며 경찰의 기획 체포와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연행조사를 받은 주민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신분을 가렸기 때문에 대책위가 주장하는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밀양경찰서 관계자는 "도로를 점거한 채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며 "기획의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