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3인방, 드디어 프로농구 무대에 뜬다

김종규-김민구-두경민, 전국체전 마치고 합류…몸 상태, 프로 적응이 관건

경희대 3인방의 프로 데뷔가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9월30일 신인드래프트 자리에서 1순위 LG 김종규(사진 왼쪽)가 3순위 동부 두경민(사진 오른쪽)과 악수하는 모습을 2순위 KCC 김민구가 지켜보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경희대 출신이다 (자료사진/노컷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굴 '경희대 3인방'의 프로 데뷔가 임박했다.

지난 9월30일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3순위로 지명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창원 LG)와 '제2의 허재'로 각광받는 김민구(전주 KCC) 그리고 공수를 겸비한 포인트가드 두경민(원주 동부)이 이번 주 각자의 소속팀에 합류한다.

현재 경희대는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대회가 끝나는 24일을 기점으로 그들은 대학 유니폼을 접어두고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는 김종규는 창원 LG에게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 김종규가 제 몫을 해준다면 취약한 골밑 포지션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KCC는 뛰어난 개인기와 폭발력을 갖춘 김민구가 가세함에 따라 요즘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강병현과의 쌍포 구축에 기대를 걸고있다.

동부는 그동안 김주성, 이승준 등이 버티는 골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드 포지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우 '카드'가 성공을 거둔 가운데 두경민이 포인트가드진의 깊이를 더해준다면 포지션 경쟁력이 더 나아진다.


▲프로농구 판도 바꿀 3인방, 코트 투입은 언제쯤?

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 경희대 3인방을 프로 코트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초부터 강행군을 달려왔기에 선수들 대부분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또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는 오는 26일 고양 오리온스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김종규가 출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가 대학리그 결승 때 발목을 다쳐 6주간 쉬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4주 정도가 지났다. 동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이 뛰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100%라 하더라도 프로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는 다음 주 화요일인 29일 울산 모비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김종규가 홈 팬들 앞에서 처음 인사를 하는 날이다. 하지만 김진 감독은 그날도 김종규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민구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어떻게든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허재 KCC 감독은 이미 김민구에게 팀 공격 패턴의 그림을 전달했고 그가 합류하면 패턴의 활용 숫자를 줄여 그가 빨리 적응하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몸 상태가 걱정이다. KCC 관계자는 "김민구가 최근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몸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또한 허재 감독은 "프로와 아마는 엄연히 다르다. 합류하더라도 초반부터 많이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25일 부산 KT와 홈 경기를 치르고 27일에는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두경민의 출전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희 동부 감독은 "프로와 아마는 천지 차이다. 자칫 기가 죽을까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조금씩 출전시켜 서서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 KT가 전체 5순위로 지명한 한양대 출신의 포인트가드 이재도 역시 전국체전이 끝나는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KT는 현재 김현중, 김현수 등 주축 가드들이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조성민이 포인트가드를 겸하고 있는 상태다. 출전 가능한 포인트가드는 사실상 김우람 뿐이다. 이재도가 얼마나 빨리 프로에 적응해 언제쯤 코트를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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