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NL 챔피언십 시리즈(CS) 6차전에서 0-9로 완패했다. 2승4패로 시리즈와 올 시즌을 씁쓸하게 마감했다.
타선 침묵,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도 있었지만 경기 초반 수비가 뼈아팠다. 특히 신인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잇딴 실수가 대량실점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0-0이던 3회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푸이그는 0-0이던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안타를 잡아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타이밍 상 상대 1번이자 2루 주자 맷 카펜터를 홈에서 잡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 사이 타자 벨트란이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푸이그의 어깨가 강하지만 타자의 2루 진루를 막았어야 했다. 결국 벨트란은 2사에서 터진 야디에르 몰리나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푸이그가 벨트란을 1루에 묶었다면 2사 1, 3루로 실점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푸이그의 실수는 이어졌다. 0-2던 2사 만루에서 셰인 로빈슨의 짧은 안타 때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3루 주자는 차치하고 2루 주자를 충분히 잡을 타이밍이었지만 잔뜩 힘이 들어간 푸이그의 송구는 포수를 훌쩍 넘어 담장을 직접 맞혔다. 4점째를 준 장면이었다.
5회는 몰리나의 안타를 놓쳐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다저스는 이 실책이 시발점이 돼 대거 5실점했다. 이날 다저스의 기록된 실책 2개가 모두 푸이그가 범한 것이었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가 잘 흥분한다"면서 "항상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푸이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푸이그는 더 성숙해져야 하고, 팀이 원하는 것과 방향을 이해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크와 폭탄을 양 손에 들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푸이그. 화끈한 타격과 극적인 결정타, 적극적인 허슬 플레이로 기쁨을 주지만 가끔씩 어이없는 실수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NLCS 6차전의 아픔을 교훈 삼아 천방지축의 쿠바 출신 야생마가 준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