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컸어요" 강병현, 43점차 아픔 지웠다

강병현, 코트를 지배하며 24득점…KCC, 안양 KGC에 대승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간판스타 강병현 (사진 제공/KBL)
전주 KCC는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의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했다. 슬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병현이 코트를 지배하자 전주실내체육관은 다시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강병현은 지난 15일 울산 모비스전을 앉아서 지켜봤다. 서울 SK와의 경기 도중 허리를 다친 게 악화됐다. 에이스가 빠진 KCC는 힘이 없었다. 안방에서 모비스에게 58-101, 43점차 대패를 당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18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만난 강병현은 "마음이 무거웠다. 나 때문에 그런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며 안타까워 했다.

KCC로서는 경기 초반이 중요했다. 모비스전에서 1쿼터 초반 연이은 슛 실패가 전체적인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허재 KCC 감독도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며 아쉬워 했던 대목이다.


이날 코트에는 강병현이 있었다. KCC는 첫 4분여 동안 2득점에 묶여 있었다. 활로를 뚫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때 강병현의 3점포가 터졌다. 이어 강병현은 이원대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펼치다 중거리슛을 림에 꽂았다. 공격의 물꼬가 트인 순간이었다.

하일라이트는 3쿼터였다. KCC는 35-33으로 앞서가다 실점없이 연속 22점을 퍼부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병현은 연속 22점 중 무려 9점을 자신이 홀로 책임졌다. 3점슛 3방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강병현은 윌커슨의 3점슛과 골밑 덩크를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3쿼터 막판에는 3점슛과 자유투로 5점을 추가했다. 강병현은 3쿼터에서만 14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KCC는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4점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탠 강병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를 76-60로 완파했다.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의 악몽을 지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승이었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그 중심에 강병현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한편, 창원 LG는 29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크리스 메시를 앞세워 부산 KT르 ㄹ109-85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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