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저스는 19일 6차전에서 다시 한번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투수 좌완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해 평균자책점(ERA) 1.8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빛나는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하지만 상대 선발도 만만치는 않다. 신인 우완 마이클 와카지만 지난 2차전 홈 경기에서 커쇼와 맞붙어 승리 투수가 됐다. 6⅔이닝 8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6이닝 비자책 1실점한 커쇼를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과시하고 있다. 1승2패로 몰린 피츠버그와 NL 디비전 시리즈(DS) 4차전에서도 7⅓이닝 9탈삼진 1피안타 1실점으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특히 루키로서 떨릴 법한 상대 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펼쳐진 원정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돋보였다. 이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5차전까지 이겨 NLCS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성적만 보면 커쇼와 비교하기 어렵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와카는 15경기, 9경기 선발 등판해 4승1패 ERA 2.78을 찍었다. 올해 16승9패, 생애 두 번째 NL 사이영상의 유력한 커쇼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소슬해진 가을야구의 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구위와 함께 강력한 멘탈이 주목받고 있다. 커쇼와 재격돌에 대해서도 전혀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 눈치다.
와카는 18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6차전에 대해 "홈 이점은 크다"면서 "홈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와카는 홈에서 2승1패, 원정에서 2승 무패였지만 ERA는 홈에서 2.15로 원정(4.34)보다 좋았다.
또 와카는 "당연히 홈 선발 등판은 피츠버그에서보다 훨씬 재미있다"면서 "내일 경기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장에 정말 많은 관중이 와서 그 기운을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과연 커쇼가 겁없는 신인 와카를 넘어 다저스를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