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간부 40대 여성 성폭행 의혹 등 충북경찰 '망신살'

경찰 고위 간부가 40대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대기발령되는 등 충북경찰이 계속된 직원 비위로 제대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1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40대 여성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충북경찰의 고위간부 A씨가 결국 대기발령 됐다.

경찰청은 A씨의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만으로도 고위 간부로서 품위를 훼손했고 더는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감찰 직원 2명을 충북에 보내 A씨는 물론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였다.

감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와 지난 8월 초 드라이브를 하다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진정서까지 제출했다.

A씨는 성폭행이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청은 내부비리수사대를 통해 수사까지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터진 직원들의 각종 비위와 일탈 행위에 이번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충북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와 도덕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올해에만 도박에 보복폭행, 대포차 운전에 절도, 음주 폭행, 찜질방 여성 성추행, 추석 특별방범기간 음주교통사고 등 열거조차 부끄러운 충북경찰의 현주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북경찰은 오는 25일 국정감사는 물론 연말 기대했던 경무관과 총경 승진 인사에까지 직원 비위 여파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행사는 고사하고 역풍이 우려돼 그간의 직원 노력들을 외부에 알리기도 부끄러운 실정"이라며 "잊을만하면 터지는 내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직원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힘들게 쌓고 있는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북경찰의 대대적인 내부 정비부터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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