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남성 화장품 매출이 5억6500만 달러(약 6322억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시장 중 21%의 점유율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같은 기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올해 1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남성들 역시 외모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타인과의 차별화를 위한 투자 혹은 자기계발 수단이라는 생각에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관 블라웨에 따르면 한국 남성 10명 중 8명은 깨끗하고 건강한 얼굴이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했다.
영국(6명)이나 미국(7명)보다 높다. 또한 한국남성은 하루 평균 5.6개의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한달 평균 화장품 구매 비용은 4만2190원으로 미국에 비해 약 8000원, 영국에 비해서는1만5000원가량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뷰티 업계는 남성 뷰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헤라포맨, 오휘, 포맨 보닌, 오디세이, 미샤포맨, 더페이스샵포맨 등 화장품 브랜드들이 남성 전용 라인을 잇따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클렌징 브러쉬, 레이저 제모기 등 남성 전용 뷰티 기기까지 등장했다.
■클렌징 브러쉬·레이저 제모기에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까지
필립스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을 겨냥해 클렌징까지 가능한 신개념 면도기 필립스 '영킷'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선보였다.
면도기 헤드와 함께 1만7000여개의 미세모가 달린 클렌징 브러쉬 헤드를 제공해 필요에 따라 간편하게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클렌징 브러쉬 헤드를 기존 면도기 헤드 자리에 장착시키면 클렌징까지 가능하다.
필립스는 "한국 남성 뷰티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전세계 남성들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그루밍 아이템 영킷을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제모 제품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레이저 제모와 같은 방식의 레이저 제모기도 등장했다. 레이저 제모기 전문업체인 실큰는 남성을 겨냥한 '벨라라이트'를 내놓았다.
남성들의 BB크림 사용이 높아지면서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M19는 모공과 주름을 가려 매끄러운 피부를 표현할 수 있는 '스킨 프라이머', 여드름 자국과 잡티 등을 가릴 수 있는 '안티 스폿 컨실러', 남성들의 피부톤에 맞는 4가지 색상의 립스틱을 모은 '립 컬러 포 맨' 등을 출시했으며 헤스킨은 진하고 풍성한 눈썹 연출이 가능한 남성 전용 아이브로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