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에 베트남서 11명 사망…동남아 '쑥대밭'

라오스에선 돌풍에 여객기 추락 참사…곳곳서 피해 속출

최근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제25호 태풍 '나리(Nari)'로 인해 베트남에서만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베트남 언론은 17일 방재당국을 인용, 최근 폭우가 쏟아진 중부 하띤 성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3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중부 응에안 성에서도 귀가하던 10대 학생 1명이 급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 지역에는 태풍 나리로 인해 500∼1천㎜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약 12만명이 긴급 대피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또 3만4천여 가구가 침수되고 1만4천여 가구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다.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역시 물에 잠기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응에안 성의 댐이 붕괴되면서 홍수가 발생, 주변지역의 상당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댐 주변지역 750여 가구를 긴급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에서는 남부 참파삭 주(州)의 팍세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 1대가 태풍 '나리(Nari)'의 엄습에 따른 악천후로 주변 메콩강 유역에 추락하는 참사도 발생했다.

라오스의 한 관리는 국영 라오항공 소속 여객기의 추락사고와 관련해 태풍 나리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태국 동북부 사라부리 주의 무클레크 지역에서도 픽업 트럭 1대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하천에 추락, 운전자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나리는 동남아 지역에 상륙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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