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 따르면, 국철 용산발 동인천행 급행열차가 대방역에 정차한 건 17일 오후 12시 25분쯤. 곧 열차 문은 열렸지만 스크린도어는 어찌 된 영문인지 열리지 않았다.
열차는 승강장에서 1분 정도 정차해있다가 그대로 떠났다. 그 때까지 어떠한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이 사고로 승차 대기 중이던 30여 명은 영문도 모른채 열차를 떠나보내야 했다.
당시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박모(46) 씨는 "전동차 문은 열렸는데 스크린도어는 전혀 열리지 않았다"면서 "조금 있다가 열차가 그냥 출발해 정말 황당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국철 급행열차는 낮 시간대엔 20~30분 간격으로 편성돼있어, 한 번 놓치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
화가 난 승객들 20여 명이 대방역 역무실에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를 했고, 그때서야 스크린도어에 문제가 생긴 걸 알게된 역무원들은 뒤늦게 후속 조치를 취했다.
사고 발생 22분 뒤인 12시 47분에 도착한 다음 열차부터는 정상 작동됐지만 상당수 승객들은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코레일 측은 "일시적인 스크린도어 고장으로 순간적으로 문이 열리지 않았다"면서 "역무실에서는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열렸는지 안 열렸는지 알 수가 없어 승객들이 항의하기 전까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화재 발생 등 비상상황시에는 스크린도어가 모두 열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십 개의 문을 역무원이 일일이 손으로 열고 닫아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놓쳐 항의한 승객들에게 피해보상 차원에서 지하철 이용시 1회 무료로 탈 수 있는 '전동열차 지연 증명서'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