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가려고'…아기엄마 120명 등친 20대女 구속

인터넷서 아기용품 싸게 사려는 주부들에게 접근해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인터넷에서 아기용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120여명의 주부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가로챈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김모(23.여)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8월 포털사이트 중고장터 게시판에서 아기용품을 싸게 파는 것처럼 접근해 125명으로부터 3,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아기용품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주부들에게 접근했다.

이때 김 씨는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에 아기 사진을 등록해 자신도 아기 엄마인 것처럼 행동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김 씨는 이어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메이크업샵이나 뷰티샵 등에 허위로 예약하면서 계좌번호를 받아 피해자들에게 입금시킨 뒤 취소해 돈을 돌려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1차 입금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신고함에 따라 추적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 씨는 경찰이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고 모텔 등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면서 타인 명의 휴대전화와 선불폰의 유심칩을 2주 단위로 수시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같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 3월 출소 직후부터 이 같은 범행으로 전국에 총 42건의 지명수배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입금된 돈으로 모텔 등을 떠돌며 호스트바를 자주 가다 보니 모두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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