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대출 사기극…부산 동부칠성연합파 조직원 등 82명 적발

금융기관 사칭해 300여 명에게 10억원 가로채

금융사기단에게 압수한 증거물품
부산지역 폭력조직 조직원이 포함된 국내 금융사기단이 중국 총책과 연계해 대출사기극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 광역수사대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10억원의 돈을 가로챈 부산지역 폭력조직원 33살 박모씨 등 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사기에 가담한 7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씨 등은 부산지역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여성 상담원을 고용해 대출상담팀과 인출팀, 대포통장 조달팀 등 역할을 분담한 뒤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미끼로 수수료를 입금받거나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4월부터 9월 중순까지 모두 300여 명으로부터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구체적인 금융사기 수법을 보면 이들은 지난 6월 51살 김 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OO은행인데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줄테니 공인인증서 정보를 가르쳐 달라"고 속여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카드사와 대부업체 콜센터, 인터넷 등을 통해 김 씨 명의로 4,400여 만원을 대출받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가로챘다.

또 대출을 해주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다거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작업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수법으로 100-20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하도록 해 가로채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것처럼 꾸며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 등에게 급여 통장 명목 등으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이를 전달받거나 유령법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160여 개의 대포통장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에서 활동하는 총책으로부터 인터넷 메신저나 대포폰 문자메세지로 지시를 받은 뒤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을 인출팀을 통해 빼낸 뒤 다시 중국 총책이 관리하는 대포통장에 재송금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했다.

경찰은 "대출상담시 금융기관의 공인인증서나 계좌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거나 대출 전 수수료나 작업비요, 보증료 등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통장, 현금카드를 먼저 보내달라는 경우 100% 사기"라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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