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연승의 주역인 김주성은 담담하다. "아직 1라운드가 끝나지 않았다. 1라운드는 시험 무대일 뿐"이라며 개막 무패행진에 들뜨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4-5번 포지션의 장신선수 3명이 동시에 뛰면 아무래도 움직임이 겹칠 때가 많다.
이충희 감독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부는 지난 16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시켜 기선을 제압한 뒤 이승준을 쉬게 하고 김주성과 힐, 2명만을 코트에 투입해 밸런스를 잡았다.
김주성은 장신 3인방의 조직력에 대해 "아직까지는 50대50이다. 잘 풀릴 때는 아주 좋은데 안 좋을 때도 있다. 가끔은 나도 어떻게 움직어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김주성은 한없이 긍정적이다. 지금 수준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50퍼센트라고는 했지만 그것만 해도 꽤 괜찮은 수준이다. 여기서 5퍼센트 정도만 더 끌어올려도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성은 "조금 빡빡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계속 이기는 게 더 기분좋다"며 웃었다. "어렵게 이기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그게 지속되면 강팀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난 시즌의 안 좋았던 분위기를 타파하고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