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단청 이어 '1·2층 기와, 현판글씨'까지...

김태년 의원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 시급"

숭례문. (윤창원 기자)
최근 단청이 벗겨져 논란이 됐던 숭례문의 1·2층 기와와 현판글씨마저 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 숭례문 사무소의 관리일지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숭례문 곳곳에서 총체적인 하자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관리일지를 보면 1·2층 기와를 비롯해 현판글씨마저 변색이 진행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순각판(각 출목 사이사이를 막는 널빤지), 연목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널빤지로 덮어 막는 것), 추녀마루 양성(지붕마루의 수직면에 회사 반죽 또는 회반죽을 바른 것) 등에서도 변색이 진행됐다.


북쪽 좌측 육축(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돌로 축조한 성벽)은 백화현상이 일어났으며, 성벽에서 녹물이 나오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문화재청 본부는 문제를 지적할 때까지 관리일지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국정감사 시작 전까지도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숭례문은 지난 5월 4일 준공기념식을 치른 이후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다. 실제 준공 검사는 7월 중순이었다.

김 의원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 돼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하자보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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