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사이버사령부 소속의 군인이나 군무원들이 야당을 비판하고 야당 정치인을 종북으로 모는 글들을 리트윗(재전송)했다"면서 "본인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도 그런 글들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만화까지 게시했던 일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으로부터 사업비 등을 지원받은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국정원과의 댓글작업 등에 대한 공조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다.
진 의원은 또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글을 올린 시점은 일과시간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고 퇴근시간 이후에도 그런 글을 단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엄격하고 철저한 명령계통을 지닌 군의 특성상, 업무시간에 댓글을 달았다는 점은 '개인 차원의 행위'라는 사이버사령부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사실이다.
진성준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530단 소속 군무원 A씨(@ekfflal)는 지난해 11월 23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taesan4의 글을 "북한정권 대변해주나? 속이 빨간 것들은"이라는 자신의 글과 함께 재전송했다.
@taesan4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주요 증거로 확보한 국정원 직원의 계정이다.
진 의원은 아울러, 해당 요원들이 국감 폭로 이후 하루 만에 400여 건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미 언론에 공개된 글들은 지우지 않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글들만 삭제를 했다”며 사이버사령부의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진 의원은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합동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직할부대에 대한 엄정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하겠는가 근본적인 의심이 있다"면서 "군에서 벌어진 일이라 민간의 검찰에서 수사할 수 없는 사안이므로 결국 특검으로 가야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