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루수 정성훈 연이은 실책에 울었다

LG 3루수 정성훈. (자료사진=LG 트윈스)
LG가 정성훈의 연이은 실책에 눈물을 흘렸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루수 정성훈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2-4로 패했다.

정성훈은 프로야구 정상급 3루수다. 올 시즌 실책은 14개로 9개 구단 3루수 가운데 최정(SK, 19개), 황재균(롯데, 18개) 다음으로 많지만 정성훈의 '핫코너' 수비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그런 정성훈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실책을 연거푸 범했다.


1회초 무사 1, 3루 위기. 최준석의 땅볼이 정성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전진 수비를 펼치던 정성훈은 지체 없이 홈으로 공을 뿌렸다. 타이밍상 3루 주자 정수빈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성훈의 송구는 포수 키를 넘어갔다. 3루 주자는 홈에서 세이프됐고,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며 무사 2, 3루 위기까지 맞았다.

다행히 1회말 공격에서 이병규(7)가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곧바로 정성훈의 실책을 만회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6회까지 2-2,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정성훈은 7회초 다시 한 번 실책을 범했다.

이번에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7회 2사 3루. LG 김기태 감독은 오른손 타자 최준석을 상대하기 위해 이상열을 내리고 유원상을 올렸다. 김기태 감독의 기대대로 유원상은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조금 느렸지만 정성훈도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타자 주자 최준석의 발이 느려 여유를 가져도 되는 상황. 1회 실책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탓일까. 정성훈은 공을 더듬으면서 최준석을 1루에서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2루에서 마무리 봉중근까지 올리면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점을 내줬다. LG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정성훈의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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