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대리점주 사생활 사찰 의혹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사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주들의 사생활을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대리점주 20여명의 계약해지 사유를 정리한 아모레퍼시픽 감사실의 내부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보고서에는 대리점주 이름 옆에 출퇴근 동선에서부터 이기적이라는 주관적인 평가를 비롯해 불륜이나 가정불화가 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또 '아침부터 온라인 게임을 한다'거나 '경영자질이 부족하다', '방문판매원과 소통이 없다'는 등의 내용도 실려 있다.

이같은 정보들은 본사가 대리점 방문판매원 등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수집하는 등 사실상 뒷조사를 하는 방법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주들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한 뒤 불리한 정보를 빌미로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계약이 해지된 대리점은 상당수가 퇴직 임직원에게 돌아갔다는 것이 피해 대리점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약관과 내부기준 등 합당한 사유에 의해 계약 해지가 이뤄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대리점 쪼개기, 일방적인 계약해지 의혹에 이어 불법사찰까지 정말 갑(甲)질도 가지가지"라며 "종합국감 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시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사 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 논란과 관련해 "제가 잘못 가르쳐서 생긴 일"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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