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장모(24·여) 씨 자매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27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류매장에 들어가 옷과 신발 등을 고른 뒤 "스마트폰 뱅킹으로 옷 값을 지금 바로 입금하겠다"며 매장 직원에게 결제 번호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불해야 할 금액이 이체되지 않았는데도 결제가 완료된 것처럼 매장 주인을 속여 57만 원 상당의 의류를 챙기는 등 최근 4개월 동안 11회에 걸쳐 800여만 원어치 의류와 화장품, 신발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뱅킹으로 이체시, 안전 결제 창과 수취인·발송인 등이 모두 화면에 떠 결제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아도 피해자들이 큰 의심없이 넘어가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장 씨 자매 모두 사기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4월말 출소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거지나 고정 수익도 없지만 예쁜 옷과 가방, 화장품 등을 보면 갖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자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