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2번 타순이 가장 고민이었는데 7번 이병규가 좌익수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LG는 시즌 중반까지 정의윤이 4번 타순에 섰을 때만해도 이진영을 2번에 배치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의윤의 부진과 함께 2번 타순이 고민거리가 됐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2번 타순에서 3할9푼3리를 기록한 이병규를 선발로 냈다.
이병규가 선발 좌익수로 출전하면서 1루수로는 김용의가 나선다. 김기태 감독은 "이대형을 외야에 넣고, 2루에 김용의를 쓸까 고민을 했다"면서 "하지만 손주인의 내야 수비가 좋다. 외야 수비보다 내야 수비의 안정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MVP 최준석을 4번에 배치했다.
김진욱 감독은 "일단 최준석의 감이 좋다"면서 "오재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친 이유도 있다. 대타 출전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화는 민병헌의 선발 명단 제외다. 정규리그에서 3할1푼9리로 타격 6위에 오른 민병헌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마지막 5차전 13회초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김진욱 감독은 민병헌의 휴식을 선택했다. 대신 정수빈이 선발 우익수로 나선다.
김진욱 감독은 "정수빈이 앞에서 잘 움직여줬다"면서 "민병헌은 시즌 막판부터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시간을 주고 체력을 세이브해주겠다"고 말했다.
LG와 두산 모두 엔트리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과연 누구의 승부수가 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