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준공 연기…"밀양 송전탑 즉각 중단해야"

반대대책위 공사중단 요구에 산자부 "밀양 송전탑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의 근거였던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연기되면서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즉각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제어케이블을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8~9월 완공될 예정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준공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이미 설치된 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로운 케이블로 교체를 결정해 교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지난 9월 공사 강행 방침을 밝힐 때부터 신고리 3호기의 제어케이블 부품 테스트 부분을 문제삼으면서, 제대로 성능 테스트를 할 경우,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 증거를 제시하며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통해 대안을 찾자고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또, "한전은 이런 결과를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대책위의 제안을 무시하고 대규모 공권력을 앞장세워 33명의 부상 응급후송자를 발생시키면서 공사를 강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끼친 정부와 한국전력, 그리고 경찰당국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위가 요구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송전탑 공사 강행의 근거가 사라졌으니 한전은 당장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반대 대책위와 주민들은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밀양 송전탑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전보다는 송변전 시설이 먼저 설치돼 있어야 한다"면서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은 없으며 예정대로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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