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쌀 면적 대폭 축소 "글쎄요"

정현완 광양시의회 부의장(왼쪽)과 이성웅 시장이 15일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 전문 의원 정현완 광양시의회 부의장은 역시 행간을 놓치지 않았다.

정 부의장은 15일 오후 2시 광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부 농정에 "글쎄요"를 주저없이 나타냈다.

정 부의장은 시정질문에서 이성웅 광양시장을 상대로 지난 8일 제19회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한 인사말 가운데 "벼 농사 면적을 대폭 축소시켰다"는 데 발끈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농업시장 완전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벼 농사 면적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광양지역 벼 농사 면적은 이 시장 취임 초기인 2002년 4,395 ha → 2005년 3,652 ha → 2007년 2,989 ha → 2009년 2,367 ha → 2011년 1,560 ha → 2012년 1,200 ha로 계속 줄었다.


정 부의장은 그러나 시정질문에서 이 시장에게 "수도작 면적을 축소시켰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농연 광양시 연합회 입구의 '농업은 생명산업'이라는 문구.
반면 쌀 대신 다른 시설 원예 작물은 면적이 많이 늘었다.

최근 10년간 ▲ 매실은 442 ha → 1,245 ha ▲ 애호박은 60 ha → 80 ha ▲ 부추는 1.5 ha → 9.4 ha로 급증했다.

정 부의장은 더 나아가 이 시장이 시민의 날 인사말을 통해 "'살맛나는 농촌의 기틀을 다져놨다'는데 전체 농민이 공감하는지 모르겠다"고 농촌 현실과 거리감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 부의장은 "농사 짓는 사람이 어디가서도 대우 받고 부자가 되는 시정이 되도록 해 달라"고 가슴 뭉클한 한 마디를 던지며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내려왔다.

'한국농업경영인 광양시 연합회' 관계자도 "농민들이 줄면서 광양시도 농업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라며 "젊은 농업인들도 돈이 되는 쪽으로 몰리는 추세라 하더라도 농지 면적을 크게 축소한 것을 치적이라고 내세운다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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