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4차전 선발 투수로 놀라스코를 명단에 올렸다.
당초 놀라스코는 지난 8일 애틀랜타와 NL 디비전 시리즈(DS) 4차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경기 당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로 바뀌었다. 5전3승제 비교적 짧은 시리즈라 2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다저스가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다.
NLDS 1차전에 나섰던 커쇼는 데뷔 6년 만에 첫 3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러면서 놀라스코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등판이 없었다.
사실 NLCS 4차전도 놀라스코의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현지에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NLDS처럼 에이스급인 12일 1차전 선발 잭 그레인키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류현진이 15일 3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여전히 1승2패로 밀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놀라스코를 변동없이 선발로 세웠다. 지난 NLDS 때 불거졌던 꼼수 논란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NLCS가 7전4승제 시리즈인 만큼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내줘도 다저스는 그레인키-커쇼-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강 3선발 라인으로 대역전극을 도모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3차전에서 류현진의 역투로 불펜 가용 인원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다저스는 전날 류현진이 7이닝을 책임지면서 브라이언 윌슨, 마무리 켄리 잰슨 2명의 불펜 요원만 썼다. 롱릴리프가 가능한 에디슨 볼퀘즈를 비롯해 로널드 벨리사리오, 크리스 위드로, 카를로스 마몰 등이 넉넉히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일 류현진이 나섰던 애틀랜타와 NLDS 3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당시 류현진은 3이닝 만에 4실점한 뒤 강판돼 다저스는 크리스 카푸아노, J.P. 하웰 등 5명의 계투진을 소모해야 했다. 때문에 4차전에 놀라스코보다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초반을 버텨낼 수 있는 커쇼가 선발로 나선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랜스 린을 선발로 세웠다. 린은 지난 피츠버그와 NLDS 2차전 선발로 나와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으로 NLCS 1~3차전 선발에서도 빠졌다. 연장까지 갔던 1차전 구원승을 거두면서 신뢰를 회복해 4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시즌 성적은 15승10패 평균자책점(ERA) 3.97을 올렸고, 놀라스코는 13승11패 ERA 3.70을 기록했다. 그러나 놀라스코는 다저스 이적 이후 8승3패 ERA 3.52의 호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