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말리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이근호에 대해 내린 평가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다.
"브라질전에서는 손흥민보다 김보경의 역할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오늘은 손흥민의 능력이 더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입했는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이근호는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무산시켜 아쉬움을 살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는 합격점을 줬다. "최전방에서 움직이면서 생기는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찾아가는 데 있어 그가 좋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의 움직임에 다양한 공격 옵션이 파생됐다는 설명이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철학을 이근호가 잘 수행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서 교체선수로 나섰지만 이날은 주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전과 말리전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홍명보 감독은 응답했다.
그는 "손흥민이 갖고있는 재능이나 지금 컨디션은 누구 못지않게 좋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팀이 한 선수에게만 너무 집중된다고 하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월드컵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 팀을 위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한 것은 맞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팀 전체적으로 보다 유기적인 공격 루트를 가져갈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균형을 좋아한다. 브라질전에서 아쉽다고 느낀 대목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말리전에서는 괜찮았다. "브라질전에서는 이청용에게 많이 치우쳤던 것이 사실인데 오늘은 왼쪽 오른쪽의 배분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임한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공헌도가 높았다.
홍명보 감독의 눈에 비친 말리전은 그가 추구하는 '원팀(One Team)'의 정신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발판이 마련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말리전은 브라질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통해 하나의 팀으로 가는 길의 중요한 고비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