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15일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참석했던 네티즌의 후기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글과 함께 축제에 개설된 '후쿠시마현'의 부스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사진을 보면 '후쿠시마현'이라는 글씨가 쓰인 초록색 현수막을 내건 부스가 보인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2011년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사고가 난 장소다.
부스 앞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고 그 옆엔 '일본 문화 체험', '일본 관광청' 등 일본을 홍보하는 다른 부스들도 있다. 파란색 현수막을 건 '일본 문화 체험' 부스에는 우리가 익숙한 '아사히 맥주' 간판도 걸려 있다.
이 네티즌은 "주말에 식구 데리고 이태원 축제 다녀왔는데 일본 관광청 부스와 후쿠시마 부스를 차려놨더라"며 "(후쿠시마) 부스에 사람들이 서서 후쿠시마 특산 국수인가 뭔가를 줄 서서 먹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가뜩이나 방사능 문제로 뒤숭숭한데 참 시기적절하지 못하다", "설사 음식 재료를 일본 것으로 안 썼다고 해도 후쿠시마를 놀러오라고 홍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에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후쿠시마 부스에선 음식을 팔지 않았다"며 "무료 시식은 복숭아와 와인뿐이었고, 일본 물산관에서 볶음우동과 타코야끼를 판매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볶음우동과 타코야끼에 관해서도 "중국 쪽에서 만들어서 들어온 냉동제품"이라며 "일본 측에서 들어오는 음식은 절차가 까다롭고 시일이 많이 걸려 아예 들이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스는 후쿠시마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차원에서 설치됐다. 후쿠시마 전 지역이 전부 오염지역이 아님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
관계자는 일본 정부관계자들의 취지가 방사능 수치와 음식 등 후쿠시마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