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더치쉘 회장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 글로벌 에너지 시장 중요한 역할"

세계 1위 에너지업체인 로열더치쉘의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탈바꿈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피터 보저 로열더치쉘 CEO는 15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수백 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탈바꿈하고 있다"며 "20년 뒤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저 회장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역사적 단계'라고 부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이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50년간 2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산업혁명 시기 영국의 성장속도의 10배, 발전규모의 100배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저 회장은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특히 글로벌 가스 산업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LNG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가스 수송선들을 더 많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저 회장은 대도시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해 '통합적 도시개발 모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서울을 꼽았다.

그는 "150만명 이상 거주하는 대도시가 지난 40년간 매년 하나씩 생겨났다"며 "대도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산업에서는 큰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샌프란시스코나 암스테르담처럼 운수기업·학계 등과의 협력을 통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혁신,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이런 통합적 도시개발 모델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저 회장은 앞으로 전 세계가 직면할 에너지 수급과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적인 도시계획, 에너지 보급의 다변화, 적절한 정책과 각 국의 긴밀한 공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인구 15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40년간 매일 생겨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도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청정연료 차량의 보급을 늘리는 등 에너지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밀한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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