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원 짜리' 비싼 과외, 말리전서 효과 볼까

홍명보호, 오늘 말리와 축구 평가전 "이번엔 공격에 집중"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연속골로 브라질이 2대0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 송은석기자
선수들의 몸값 총액이 6천억원에 이르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값 비싼 과외였다. 비록 졌지만 취약 과목을 보완했다. 자신감이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인데, 자신감을 얻은 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에서 밀줄 쫙~

한국 대표팀은 또 한번의 과외 수업을 앞두고 있다.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와 격돌한다. 브라질전이 취약 과목을 보완할 기회였다면 이번에는 전략 과목에 충실할 때다.

이제 골이 터져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원팀(One team), 원스피릿(One spirit), 원골(One goal)'이라는 멋진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목표를 의미하는 '원골'이 "경기당 한 골이라도 넣자는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있었다.

그럴만도 하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데뷔 이후 3개월동안 7경기를 치러 총 6골을 넣었다. 약체 아이티를 상대로 4골을 넣은 경기를 제외하면 6경기에서 2골이다.


대표팀은 그동안 전방에서의 활발한 로테이션과 2선 침투를 핵심으로 하는 공격 전개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브라질전에서 기록한 유효 슈팅은 고작 1개였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의 공격력에 대해 "상대가 강했던 것도 있지만 마지막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고, 침투하는 과정도 부족했다"고 아쉬워 하며 "말리전에서는 공격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말리전은 전략 과목에 대해 집중 연구를 해볼 좋은 기회다.

여전히 원톱 스트라이커에 대한 해답이 없는 가운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상무), 지동원(선덜랜드) 등 기존의 공격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짜임새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간이다.

동시에 말리전은 중요한 실전 모의고사다.

홍명보 감독이 평가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공격을 천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말리전이 갖는 의미가 중요한 이유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말리전은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액 과외를 받았다면 남는 게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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