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이 야권의 대선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이미 박 대통령이 사과했기 때문에 정쟁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부터 기초연금 공약이 시작됐다고 상기하며 "수년 전부터 세운 공약이기 때문에 충분히 재정 추계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초노령연금을 소득하위 80%에게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약과 비교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공약은 선명성과 파괴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대선 득표율은 108만표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60대 이상에서는 72.3%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면서 "분명한 것은 모든 어르신에게 20만원을 지급한다는 공약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표를 훔쳤다. 어르신들 상대로 거짓말을 치고, 심하게 말하면 사기를 쳤다"고 공약 후퇴의 책임을 정조준했다.
이에 대해 이영찬 복지부 차관은 "국민의 투표 성향에 대해 말하는 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사과한 내용을 정쟁에 끌어들인다며 맞받았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자처해 "정부가 한 달간의 시간 동안 고개숙여 거듭 사과 말씀을 드렸다"면서 "여러 안에 대해 고려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20만원을 다) 드리지 못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60대 이상의 대선 지지도가 이명박 후보 시절보다 월등히 높았던 점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어느 하나의 공약으로 통제될 수 없는 부분이다. 단순한 숫자를 가지고 지지율을 비교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기초연금안이 후퇴된 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좀 더 나은 안을 추진하게 위해 건설적인 안을 제안하는 것은 수용한다. 하지만 근거없는 수치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정책국감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역공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도 "대통령께서 사과발언도 했고 임기내에 노력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기초연금 이슈를 자꾸 논란의 장으로 이끌어가는 의도가 안타깝다"며 "말꼬리잡기식 정치적 논쟁이다"고 규탄했다.
이에 양승조 의원은 "역지사지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까지 당했던 당이다"고 상기시키며 "대선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대선결과 패배에 기초연금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명확하게 책임을 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선은 누가 더 거짓말 잘하느냐하는 거짓말 공연장, 사기 공연장이 될 것이다"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