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을 이용하면서 공용카드로 결제하는가 하면 체육행사를 구실로 고가의 등산복을 단체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대구시 종합감사에 따르면 대구 동구의회는 2011년부터 지난 5월까지 343차례에 걸쳐 의정운영 공통경비 2천8백만 원을 의정활동과 무관한 곳에 부당 집행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30차례는 유흥주점에서 클린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의회는 또 비슷한 기간 등산복과 등산스틱 등 850만 원 상당의 스포츠 용품을 사는데 업무추진비를 가져다 썼다.
안전행정부의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은 의정운영 공통경비를지방의회 명의의 공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공통적인 경비'라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청회, 세미나, 각종 회의 및 행사, 위탁교육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곳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체육행사를 앞두고 단체 유니폼으로 등산복을 구입했는데 과거에는 의정활동으로 간주됐었다"며 "이번 감사에서 부적정 집행으로 지적된 만큼 앞으로는 옛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엉뚱한 곳에 의회비를 썼다가 뒤늦게 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중구의회는 지난 2 년간 규정외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가 이후 승인을 취소한 경우가 38차례에 달했다.
또 중구의회는 전출 또는 퇴직 공무원에게 줄 기념품(은수저 등)을 구입하는데 140여만 원을 집행했다가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