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강호 말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의 에이스 이청용(25.볼턴)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브라질전의 수확이 분명했기에 말리전을 문제없이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은 확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를 상대로 사상 첫 맞대결을 갖는다. 비록 2014 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탓에 본선 진출은 좌절됐지만 세계랭킹이 한국보다 20계단 높은 38위에 올라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말리는 20명의 방한 선수 가운데 대부분이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특유의 스피드와 체격조건이 한국을 괴롭힐 주무기다.
올 시즌까지 5시즌째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며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했던 이청용은 “모두가 브라질전에 집중했고, 선수들도 많은 훈련을 했는데 오히려 말리가 우리에게는 더 힘든 상대가 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청용은 말리가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높은 세계랭킹과 주축 선수들이 유럽의 좋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이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었다. 이청용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통해 어느 팀과 경기하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경쟁력을 확인했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공격에 더 신경 써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조커’로 기량을 점검했던 이근호(28.상주)는 말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골 맛을 본다는 각오다.
“공격수로서 골이 나지 않아 생각이 많다”는 이근호는 “공격 기회를 만드는 과정은 괜찮은데 마무리할 수 있는 집중력과 침착함이 부족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내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기회도 만드는 공격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