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오디션'과 '힐링'을 콘셉트로 잡은 예능 프로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족'과 '관찰' 예능 프로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족 예능은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스타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 함께 하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재미를 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가족 예능으로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꼽힌다. '아빠 어디가'는 연예인 아빠와 그들의 자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소외돼 가는 아빠의 모습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아빠와 자녀 모두의 성장기를 담는다.
그룹 바이브 윤민수의 아들 후 군은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준(準)연예인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출연진(김성주·성동일·이종혁·송종국)의 모든 자녀가 CF 등에 모습을 비치며 얼굴을 알렸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 동현 군도 몇 년 전부터 각종 예능 프로에 얼굴을 비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SBS '붕어빵'에 동반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고작 7살밖에 되지 않은 윤후의 안티 카페가 만들어졌고, 아역 배우로 활동 중인 박민하(SBS 박찬민 아나운서 딸) 역시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만 했다. 스타의 자녀라는 이유로 쉽게 TV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고, 영악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연예인들은 '자식을 팔아 돈을 번다'는 비난도 듣는다. 한 방송인은 "자녀들과 함께 집 밖을 나갔을 때 사람들이 '딸 팔아 먹는다'고 수군거릴 때도 있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오해를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자녀와 함께 예능에 출연하면 편안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의 자녀는 방송 출연 후 얼굴이 알려지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