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보트 침몰로 시리아 난민 대거 희생

내란 피해 유럽으로 탈출하다 목숨 잃어…출항 직전 총격도

지난 11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보트 침몰 사고로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민선에는 최대 400명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이 내란을 피해 탈출한 시리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13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고 202명은 구조돼 몰타와 시칠리아 섬 등으로 이송됐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난민선에 타고 있던 한 시리아 남성은 기자들에게 "리비아 항구를 떠나자마자 추격과 총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생존자를 인용, 3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전쟁 등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들은 육로를 이용해 리비아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밀수업자들에게 비용을 주고 람페두사 등 유럽의 가까운 해역으로 탈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중해 공해상에 이르기도 전에 총격을 포함해 수많은 위협을 만나게 된다.

람페두사섬에서는 지난 3일에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인 500명을 태운 난민선이 침몰해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예고없이 방문, 알리 지단 총리를 만나 난민문제를 논의했다.

몰타 총리실은 유럽과 리비아가 지중해 난민문제와 관련해 협력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양국 지도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최고대표는 난민선에 총격을 가한 사건을 수사해 범인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해군와 공군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군사작전에 나서 지중해를 난민의 무덤이 아닌 안전한 해역으로 만들겠다면서 난민 생존자 이송 등 시급한 현안에 유럽연합(EU)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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