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협시민단체인 남북포럼(대표 : 김규철)은 13일 "중국의 '국가발전과 개혁위원회 국제합작중심 해외투자연구소'(소장 경지원) 주최로 당초 이달 14일부터 열릴 예정인 세미나가 이같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29일 제정한 경제개발구법을 근거로 지난 7월에 창설된 '국가경제개발위원회'가 이번 중국 연구소가 주최하는 경제세미나에 참여해 북한이 추진 중인 경제개발구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 제1회의에는 북측 국가경제개발위원회와 북측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중국 상지그룹이 나선특구 개발방안을, 홍콩 대중화그룹이 신의주경제특구 개발방안을, 싱가포르 메칠그룹이 원산관광특구 개발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2회의에는 '동북아 협력 가능한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북측의 경제개발총국과 국가관광총국, 육해운성, 무역성, 금속공업성 등 관련 기관이 발표하게 된다.
북한은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신의주, 남포, 해주, 강령 등 6개 특구와 백두산, 원산, 칠보산 등 3개 관광특구 등 9개 중앙급 특구와 지방급 특구를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는 위원장에 김기석 전 합영투자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하고 부위원장으로는 전 합영투자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철진 등 6~7명을 임명했다.
특히 김양건 통전부장의 동생인 김양국이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당비서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하에 경제개발총국, 관광개발총국 등을 두고 책임자는 전 합투위와 관광총국 관계자들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포럼은 "이번 세미나는 당초 초청한 남측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중국연구소는 한국측을 대상으로 통일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한국철도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공기업을 초청했었다.
또 삼성과 포스코, 현대, 한화 등 대기업, 남북경협연구소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등 모두 50여 곳에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통일부가 최근 남북 관계 경색으로 접촉승인을 하지 않아 세미나가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