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2012년 건강보험 적용인구 4천966만2천명의 전체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2011년보다 3.5% 늘어난 47조8천392억원으로 이 가운데 34.3%인 16조4천494억원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로 쓰였다.
노인 진료비는 2005년과 비교해 7년만에 2.7배 불어나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노인 인구가 늘었을 뿐 아니라 노인 1인당 진료비도 307만6천원으로 7년만에 2배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연간 진료비는 17조4천억원으로 집계돼 의료비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만성질환 관리가 시급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1개 만성질환으로 지난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천344만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고혈압이 53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경계질환(256만명), 정신·행동장애질환(244만명), 당뇨병(221만명), 간 질환(153만명) 순으로 비중이 컸다.
특히 암 등 악성신생물(4조2천억원), 고혈압(2조5천억원), 정신 및 행동장애(2조4천억원) 등의 치료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한 해 510만명의 진료에 모두 2조2천811억원이 들었다.
만성 신장질환과 급성기관지염이 각각 1조2천722억원(14만명), 1조1천311억원(141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외래 가운데 진료비와 상관없이 흔한 질병 1~3위는 급성기관지염(진료인원 1천406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836만명), 급성편도염(729만여)이었다.
특히 2000년과 비교해 안구건조증 등 눈물계통 장애(65만→257만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 비염(207만→585만명) 외래 환자 급증이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총 36조3천900억원으로, 한 가구에 한 달 평균 8만4천40원 꼴로 들어갔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8만9천28원, 지역가입자는 7만5천209원 수준으로 부과됐다.
반대로 한 해동안 가입 가구가 받은 건강보험 급여비는 총 37조5천8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개인으로 따지면 결국 1명이 연간 73만5천220원을 내고 1.03배인 75만9천290원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