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어깨에 걸린 다저스의 운명

'내 어깨에 팀의 운명이 걸렸다' LA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와 NLCS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3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오는 15일 상대 에이스와 선발 격돌한다.(자료사진)
LA 다저스가 벼랑에 몰렸다. 사이영상 출신 최강 듀오를 내고도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6이닝 비자책 1실점 역투에도 타선 침묵으로 0-1 패배를 안았다.

7전4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전날도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의 8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잇따라 기회를 놓치며 연장 13회말 2-3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홈에서 2연승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원정 3~5차전을 치르게 됐다. 신인 선발 마이클 와카는 커쇼와 맞대결에서 6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3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의 어깨에 다저스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15일 오전 9시 7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상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여기서도 다저스가 진다면 사실상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와 NL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비자책 1실점 호투로 11승째를 따낸 바 있다. 또 상대가 좌완 상대 타율 2할3푼8리로 약했고, 웨인라이트도 통산 다저스타디움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7로 썩 좋지 않았던 터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다저스, 득점권 6타수 무안타 침묵

사실 다저스는 1, 2차전에서 2승, 혹은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했다.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NL과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커쇼와 그레인키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쓰여졌다. 1차전 주자가 있을 때 18타수 2안타에 그친 다저스는 2차전에서도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에 머물며 패배를 자초했다. 주포 핸리 라미레스와 안드레 이디어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다저스는 4회 먼저 실점했다. 커쇼가 선두 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줬고, 포수 A.J. 엘리스의 패스트볼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1사에서 존 제이의 희생 플라이로 뼈아픈 1점을 내줬다.

기회는 있었다. 6회 커쇼가 안타를 때렸고, 칼 크로퍼드의 내야 안타 때 상대 실책까지 겹쳐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마크 엘리스가 2루 뜬공에 그쳤지만 여전히 1사 2, 3루였다. 세인트루이스는 3번 애드리언 곤잘레스를 거르는 승부수를 띄웠다. 다저스는 이후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땅을 쳤다.

다저스는 7회도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의 연속 폭투로 3루 기회를 맞았지만 대타 마이클 영이 다시 범타에 머물렀다. 영은 1차전에서도 연장 10회 1사 1, 3루와 12회 1사 1, 2루에서 각각 범타와 병살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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