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복귀, 야유부터 몸 개그까지

7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전서 만점 활약

기성용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한 7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송은석기자
지난 7개월의 공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야유로 시작한 그의 복귀전은 환호로 마무리 됐다.

기성용(24.선덜랜드)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90분간 풀 타임 활약했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10월 A매치에 소집됐다.


전임 최강희 감독을 겨냥한 SNS파문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만큼 그의 대표팀 복귀는 곱지 않은 시선이 더 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례적으로 경기 시작 전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에 기성용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308명의 만원 관중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스완지 시티를 떠나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는 그는 7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한국영(벨마레)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시원한 중거리포로 자신의 복귀를 신고한 기성용은 전반 막판에는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탓인지 드리블을 시도하던 중 공을 밟고 삐끗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서 풀 타임 활약한 기성용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뽐냈다.

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브라질을 괴롭힌 것은 물론, 엄청난 몸 값을 자랑하며 세계 유수의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브라질 선수들과의 몸 싸움도 거리낌이 없었다. 체격조건이 우세한 기성용을 막기 위해 브라질 선수들을 반칙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한 탓에 수비에 집중, 전매특허인 정확한 패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지만 기성용은 대표팀 내 자신의 분명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브라질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서형욱 tvN 해설위원은 "역시 기성용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는 점을 경기에서 보여줬다. 부상이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계속 홍명보 감독이 기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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