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세계은행 대대적 구조조정 단행"

3년간 행정비용 4억달러 절감…회원국 투자 확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빈곤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8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은행은 그동안 너무 오랜기간 어려운 선택을 회피했다"면서 조직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처방약을 먹고 있다"면서 "세계은행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매출 기반의 변화가 필요하고,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3년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등 이른바 세계은행그룹(WBG)에서 최소한 4억달러의 행정 비용을 절감해 이를 188개 회원국을 위한 직접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극빈층 비율을 3%로 줄이고, 소득 하위 40%의 수입을 증대한다는 세계은행의 양대 목표 달성을 위해 절감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예산편성 개혁을 통해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회원국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면서 "약 16개월 전 내가 취임했을 때 엄청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동시에 조직에 실망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세계은행의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빈곤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 총재 취임 이후 1년간 산하 국제개발협회(IDA)를 통해 빈곤국에 무이자 융자나 무상 공여 방식으로 지원한 액수가 163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은행그룹 내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놓고 차관 프로젝트에 대한 광범위한 비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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