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노경은, 박병호-넥센 잡아줄 것"

프로야구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넥센이 2연승으로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겼고, 두산으로서는 벼랑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두산 좌완 유희관은 여유가 넘쳤다. 유희관은 "우리가 5차전까지 무조건 가고 내가 등판할 것"이라며 특유의 넉살을 부렸다.

사실 유희관은 9일 2차전에서 영웅이 될 뻔했다. 넥센 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상대 벤 헤켄에 막혀 득점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 1-0으로 앞선 8회 볼넷을 내주고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준PO의 최대 승부처인 박병호를 세 번 연속 막아낸 데 대한 비결도 귀띔했다. 유희관은 "박병호가 몸쪽 약점이 있어 대비를 할 것으로 봤고, 그래서 바깥쪽 안쪽을 오가며 승부했더니 통하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날 선발 노경은에게도 비책을 전했을까. 유희관은 "경은이 형과 내가 투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팀 에이스기 때문에 잘 막아내고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노경은은 정규시즌에서 박병호에게 9타수 4안타(타율 4할4푼4리) 3홈런 9타점을 내주며 약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인 지난달 29일 목동전에서는 홈런 2방을 내준 바 있다.

과연 노경은이 유희관의 기운을 받아 박병호와 넥센을 막아내 위기의 두산을 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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