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세계랭킹 8위의 강호 브라질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최근의 부진으로 세계랭킹이 58위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더 먼 미래를 보겠다는 것이 감독의 계획이다.
1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강 팀과 경기가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어떤 선수도 기가 죽는다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강 팀과의 경기는 약 팀이 배우는 의미가 강조된다. 하지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보다 강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 선수와 팀이 갖고 있는 강점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분발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홍 감독은 10월 A매치에 선발된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서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에게 공간을 내주면 상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만큼 미드필드 싸움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전체적인 라인을 깊숙하게 내리면 공간은 내주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가 중앙선까지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전술은 쓰지 않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같은 생각이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브라질과도 충분히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자철은 “선수로서 분명히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상대가 강 팀이지만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갖고 있는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브라질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