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산업의 모든 것이 거래되는 아시아필름마켓(AFM)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733개 업체, 1천272명의 배지등록자 수 기록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나흘동안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 2013'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참가자 수와 높은 행사참여도, 다양한 부대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BIFF 조직위에 따르면, 아시아필름마켓은 지난해 690개 업체, 1천98명 보다 참가 업체와 참가자 수가 16% 정도 증가한 총 733개 업체, 1천272명의 배지등록자 수를 기록했다.
또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를 포함해 총 32개 국, 198개 업체, 92개 부스가 만들어졌다.
2011년부터 아시아필름마켓과 영화 로케이션 정보와 첨단 장비를 판매하는 BIFCOM이 한 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198개 참가 업체들은 업체당 평균 50회 이상의 미팅을 소화하고, 제작·구매·판매·투자와 관련해 최소 1만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50건 이상의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되며, 이 기간 최대 4000여 명의 국내외 영화 관계자가 마켓을 찾았다.
특히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은 일본·홍콩·싱가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총 5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정우가 출연한 '더 테러 라이브'는 이 5개국에 더해 대만에도 판매되면서 총 6개국에 수출됐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데에 마켓 참가자들은 편안한 작품감상(마켓 스크리닝)을 주 이유로 꼽고 있다.
마켓 스크리닝 시사는 지난해 71개 작품에서 올해는 87개 작품으로 늘어났고 온라인 스크리닝 서비스는 261편에 달했다.
◈ 초창기보다 예산 절반으로 뚝↓... 예산확보 절실
소설, 만화 등 출판물을 영화 시나리오로 연결하는 북투필름(BOOK TO FILM) 부문에서도 관련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북투필름은 올해부터 웹툰과 만화를 포함한 구성에 동시통역 서비스를 마련해 보다 커진 관심에 부응했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시아 최고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행사 규모가 작고, 해외 바이어의 참여도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올해 아시아필름마켓 예산은 10억 원, BIFCOM은 1억9000만 원인데, 처음 아시아필름마켓을 시작한 지난 2006년 예산 20억 원에 견줘보면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BIFF 조직위는 "아시아필름마켓에 투입할 국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영화제가 국고 지원을 받고 있어 추가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협찬을 유치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