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심모(56) 씨를 구속하고 김모(51)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인을 통해 골동품중개상인 박모(57) 씨가 10억 원 상당의 고려청자 진품을 매도하려한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결심, 선후배 사이인 김 씨 등을 끌어들였다.
박 씨에게 "7억 5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겠다"며 지난 2일 오후 서초동의 한 까페에서 만난 이들은 "밝은 곳에서 고려청자를 잠시 감정하고 오겠다"며 청자를 들고 나간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박 씨로부터 빼돌린 청자를 되팔려고 했지만, 도난 신고를 접수한 뒤 "청자를 3억에 팔려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종로 골동품 상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직접 거래에 나서지 않고, 범행 사실을 전혀 모르는 지인을 시켜 다른 골동품상에게 되팔려고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