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에나파크 시장 "위안부 기림비 건립의도 이해 안돼"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 무산된 미국 로스엔젤리스 인근 부에나파크 시장이 "한국인들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베스 스위프트 부에나파크 시장은 최근 일본 극우 성향의 TV인 '사쿠라TV'와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교육목적으로 공공장소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다고 말하는데 기림비를 세운다고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신매매는 말로 한다고 멈춰지지 않는다"며 "만약 교육목적이라면 교사들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낫다"며 "기림비 건립은 교육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한국인들이 교육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한국인들 사유지인 번화가 사거리에 기림비를 세우는 것이 훨씬 낫다"며 "공공장소에 기림비를 세우려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또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공장소에 기림비를 세우려는 것이 문제"라며 "만약 한국인 사유지에 기림비를 세운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도시가 (위안부 문제같은) 국제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제중재를 통해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에나파크 시는 지난달 한국계인 밀러 오 부시장 주도로 부에나파크에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려 했으나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항의와 이에 동조한 시의원들의 반대로 건립이 무산됐다.

한편 사쿠라TV는 이날 위안부기림비가 세워진 인근 글렌데일 시의 시장도 인터뷰했다. 데이브 위버 글렌데일 시장은 기림비 건립에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위버 시장은 인터뷰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벌집을 건드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렌데일 시가 국제 문제에 말려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반대했다"면서 "지금 우리 글렌데일 시는 일본에서 가장 미움받는 곳이 됐다는 데 정말 후회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렌데일에는 한국인이 1만2천명이나 사는 반면 일본인은 아주 적다"면서 "누가 더 영향력이 크겠느냐"고 말해 한국계 주민의 압력에 시의회가 굴복했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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