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주민에 쏟아지는 온정...전국서 자발적 지원

일손돕기부터 식사대접, 후원 등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아



"누구는 외부세력이라고, 빨갱이라 욕하지만, 우리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뿐이다 아이가."

밀양 송전탑 현장에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농성장에서 노숙하느라 농삿일 돌볼 겨를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서 일손 돕기가 계속되고 있다.

연구집단 수유너머, 대학생나눔문화, 가톨릭 농민회, YMCA볍씨학교 등수많은 단체들이 주민들의 논밭에서 수확을 하며 일손을 거들기도 했다.

또, 아이쿱생협, 어린이책시민연대, 밀양 너른마당 소속 회원들은 지금까지 당번을 정해 농성장에 있는 어르신들의 밥과 반찬을 챙겨오고 있다.

서울의 시민 8인이 공동 출자해 투쟁 현장에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인 '토닥토닥 밥차'는 1박2일동안 밀양 농성현장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경남한살림도 밥차를 곧 밀양으로 보낼 예정이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매일 1명의 변호사를 순번제로 현장에 상주시키면서 주민들을 위한 법률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경북 인의협, 부산 인의협, 울산 평등과 건강을 생각하는 의사 모임과 길벗 한의사회도 농성장에 계신 주민들의 진료와 상담을 병행하면서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물질적인 지원도 크게 늘었다. 밀양 송전탑 대책위원회의 공식 후원계좌(농협 815-01-227123 이계삼)에는 지난 1일부터 열흘동안 모두 2천626만여원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또, 농성장에서 노숙하는 주민들을 위해 핫팩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지자 일주일만에 8천개 넘는 핫팩이 대책위 상황실로 배송되기도 하였다.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는 135벌의 오리털 파카를 보내왔다.

시민들이 익명으로 보낸 초컬릿, 과자, 생수 등도 속속 도착했다.

3일 4공구헬기장 농성 등으로 연행되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4인의 인권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탄원서는 이틀 동안 모두 5,677명이 제출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김준한 공동대표는 "압도적인 공권력으로 밀양 주민들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작은 연대의 손길들을 통해 밀양 주민들의 정당성이 또한 번 확인받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러한 자발적인 방문과 지원을 통해 큰 힘을 받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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