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최호철, 연출 이응복·백상훈)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비밀' 5회는 1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된 4회 10.7%보다 1.7% 포인트상승한 성적이다.
첫회 5.3% 시청률로 수목극 꼴찌로 출발한 '비밀'이 방송 3주 만에 1위로 등극한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시청자들은 '비밀'의 빠른 연출과 세밀하게 그려지는 정극 감성을 꼽고 있다.
'비밀'은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멜로를 그리고 있다. 큰 줄기는 뻔 하지만 각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면서 '청춘의 덫'을 연상케 하는 청춘 남녀들의 치명 멜로가 완성됐다.
특히 사랑을 잃고 방황하던 조민혁(지성)이 강유정(황정음)에게 보이는 집착과 광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오빠가 없으면 나도 없어", "내 허락 없인 못 죽어" 등 자칫 오그라들 수 있는 대사 역시 극의 흐름과 잘 어우러져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빠른 연출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교통사고, 교도소 출산 등 매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
'비밀'의 황의경 CP는 "정통 멜로가 대중의 틈새를 파고들을 거란 전략이 통했던 것 같다"며 "'비밀' 극본이 KBS 극본 공모로 당선된 후에도 1년 여간 준비를 해왔다. 제작진끼리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것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축배를 들긴 이르다"며 "앞으로 지금과 같은 작품의 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와 MBC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등 쟁쟁한 작품들과 첫 정면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비밀'이다. 앞으로 '비밀'이 지금의 강점을 살려 시청률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