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로 여신(Deesse)에서 따온 DS는 시트로엥이 프리미엄급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차종이다. DS5는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처음 이 차를 보았을 때 느낌은 대통령 의전차라고 하기엔 다소 작다는 느낌이었다. 전장은 4530㎜로 현대차의 준중형차 '아반떼'와 동일하다.
전폭은 1870mm이며, 전고는 1510mm이다. 축거(휠베이스간 거리)는 2725㎜로 국산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냥 봐서는 쏘나타급 크기다.
DS5는 차종 구분부터 애매하다. 외관은 개성이 넘친다. 씨트로엥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DS5를 세단과 4도어 쿠페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세단'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 격인 왜건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날렵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듬직해 보이기도 한다. 분명히 이전에 없던 스타일이다. 확실히 독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련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운전대에 오르니 D컷 스티어링 휠이 눈에 쏙 들어온다. 운전에 다소 어색했다. 그러나 운전을 하면서 중심을 잡는데 D컷 스티어링 휠 만큼 편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각종 버튼들이 많지만 익숙하지 않다. 그렇다고 조작이 어렵진 않다. 컵 수납 공간이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분명 실내는 기존에 경험했던 어떤 차량과도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운전석 앞 전면 유리창 디자인도 다르다. 차문 유리창과 전면 유리창 사이에 삼각형 모양의 창이 따로 양쪽으로 나있다. 그만큼 좌우 시야가 넓어지고 실내도 한층 밝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반대로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 역광으로 인해 네비게션의 화면이 보이지 않은 단점도 있다.
운전중 전방 유리에 주행속도를 표시해 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발견했다. 속도가 점점 올라 갈때마다 SF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실내 파노라마 선루프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까지 3단으로 분리돼 독특한 멋을 추구한다. 스피커 10개를 갖춘 명품 오디오 '데논'의 음향 서비스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흰색 차량의 DS5는 2.0 HDi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디젤 특유의 순간 가속이 좋다. 최대토크 34.6kg·m의 힘을 내는 운동 능력은 엔진회전수 2000rpm 영역에서 시속 120㎞ 이상 고속 주행도 가능하다.
배기량 1997cc 4기통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163마력이다. 시속 160㎞까지 속도를 높여도 안정감이 있다. 밟는데로 나가는 시원한 가속 성능을 맛볼 수 있다. 500㎞이상 장거리를 다녔는데도 연료 게이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복합연비는 14.5㎞/(도심 13.2, 고속 16.5)로 만족스러웠다.
디젤 기술에 있어선 프랑스의 자존심은 독일 디젤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다. 푸조-시트로엥 동력계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토크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발휘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출발 가속이 경쾌하고, 이후의 가속에서도 버벅거림 없이 쭉쭉 뻗어나간다. 프랑스차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단단한 하체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프랑스 도로의 특성 때문이다. 이 같은 하체 감성을 확보한 덕분에 주행안정성은 뛰어나다. 특히 곡선에서 그 진가를 밝휘한다. 판매가격 4490만~5490만 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