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은 팀 분위기를 묻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하도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을 먼저 져서 그런지 선수들 심장이 강하다"고 웃었다. 이어 "코치진 속은 타들어가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역전 시리즈의 가장 대표적인 때는 2010년 준PO였다. 당시 두산은 롯데에 2연패했지만 내리 3연승하며 PO에 진출했다. 2009년 준PO 때도 두산은 1차전 패배 뒤 3연승했다.
전날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정수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수빈은 "분위가 내려가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실수가 많아서 졌지만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한번만 살린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4번 김현수는 "오늘도 4타수 무안타 보여주겠다"는 농담으로 심적 부담을 털어냈다. 이어 "한국시리즈 끝내봤어요?"라고 되물으며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43경기 타율 2할7푼3리 5홈런 18타점으로 썩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2008년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과 5차전에서 9회말 병살타로 경기를 내줬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우스갯소리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그러나 그만큼 포스트시즌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뼈아픈 끝내기 패배로 5전3승제 시리즈의 첫 판을 내준 두산. 그러나 그동안 포스트시즌의 경험과 팀 특유의 쾌활한 분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