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같은 미디어들은 일찌감치 이와 같은 여성들의 약진 흐름에 주목하면서 세계경제 권력지도의 새로운 판도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과 기사들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특히 WSJ은 앞으로 5년 안에 세계경제 위기가 재발한다면 이를 해결해야 할 5개 자리 중 4개는 여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5개 자리를 미국 대통령, 연준 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독일 총리로 최근 꼽았다.
WSJ이 주목한 5개 자리를 가장 큰 세계경제권력의 묶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으나 사실상 그렇게 보아도 무방하다는 판단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틀에서 본다면 이 중 유동적이던 두 개 자리의 주인이 결정되면서 이미 세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WSJ의 관점대로 앞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이 네 자리를 꿰차는 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옐런의 연준의장 등극에 앞서 지난달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승리를 확정하며 3선이라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마치 과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처럼 자신만의 브랜드가 따라붙는 '메르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다.
여기에 IMF 총재 자리는 지난 2011년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맡아 세계경제 권력의 한 축을 형성한 지 오래다.
이렇게 세 여성과 더불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차기 미 대통령 선거 후보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2016년에는 미국 대통령 자리도 여성으로 교체될 수 있다.
지난달 16일 CNN/ORC인터내셔널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은 65%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2위인 존 바이든 부통령과의 격차는 55%포인트에 달했다.
힐러리 대망론이 현실화해 미국에 흑인 대통령을 잇는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 남성이 주인인 자리는 당분간 ECB 총재가 유일해진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0월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