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켄은 8일 오후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용서받지 못한 자'의 기자회견에서 "이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부산을 찾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계 일본인 아내를 둔 와타나베 켄은 부산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그는 "아내는 2년마다 부산을 찾아 성묘를 하는데 언젠가 함께 오려고 했지만 타이밍이 잘 안 맞지 않았다"며 "어제는 부산의 밤을 실컷 만끽했는데 이렇게 영화를 갖고 오고 싶었던 부산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리메이크 하게 된 계기를 언급하며 "3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악인'이 인간 속에 있는 선악을 주제로 다뤘는데 이번에도 인간 속의 선과 악을 다른 형태로 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웨스턴 무대와 시대극은 동전의 양면처럼 궁합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분법으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선악의 주제를 가지고 시대극으로 찍는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이 그 구분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동명의 1992년 작을 이상일 감독이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막부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 19세기 말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복수극의 외형을 지니지만, 정의와 복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