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한국형 축구’의 만들기가 시작된다.
지난 6월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국형 축구’의 구현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가장 큰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형 축구’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확인하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계획이다.
부임 후 중국과 일본, 호주를 상대로 한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페루, 아이티, 크로아티아와 차례로 싸우며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년에 열릴 브라질월드컵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이 5, 6번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팬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새로운 실험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 “예측 가능한 자원 가운데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 브라질과 만나게 된 것은 홍명보 감독은 물론, 대표선수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월드컵의 홈 팀이자 어느 팀보다 우승에 근접한 브라질과 싸울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자 영광”이라며 “인생에 몇 번 오지 않을 경기라는 생각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