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자치주에서 관광을 위해 서울을 찾은 자우징징(24세·여)씨는 9일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명동거리와 가깝고 서비스도 좋을 뿐아니라 중국 국경절을 겨냥한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 이 곳으로 쇼핑을 나왔다"고 말했다.
절강성 닝푸어에서 온 한 중국인 부부는 "한국 여성들이 예쁘고 한국에 대한 흥미가 많아서 중국인 사이에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역시 절강성에서 한국을 찾은 유(YU)모씨는 "한국의 자동차와 화장품은 품질로 따졌을 때 중국 대비 중상급이고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 무엇을 구입할 지 계획을 세워서 왔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 1일~6일)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과 쇼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 국내 면세점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때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중국인 매출액은 370억원.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50%정도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경절을 기준으로 매년 매출액이 거의 두배씩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9억원에서 2011년 17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70억원, 올해는 500여억원으로 매출이 껑충뛰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상반기(1~6월)매출액이 1조 5천억원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1조 6천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공점에서 한달째 중국어 통역을 맡고 있는 유민씨는 9일 가진 인터뷰에서 "통역 일을 하면서 보니 놀라울 정도로 중국인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같은 제품을 기준으로 중국의 물건이 비싸서 중국인들이 해외로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해외 과소비가 자칫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쉬쉬할 정도로 매출이 급증세라고 한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이따금 해외 출국이 잦은 자국민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 동화면세점 등 면세점 업계는 갈수록 증가하는 매출증가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A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매출 증가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비 높은 면세점의 가격경쟁력, 양질의 서비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제품은 부가가치세와 관세 등 제품 가격의 15~20%에 이르는 세금을 깎아주기 때문에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백화점과 비교해서는 20~30% 저렴하다는 것이 면세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중국 제1일 카드인 은련카드와 중국 인민폐, 한화 등 결재 편의성이 높고 통역서비스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면세점이 잘 나가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들과 달리 면세점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