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크지만 태극전사들의 눈빛은 벌써부터 활활 타오르고 있다.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인 대표팀 멤버 가운데 지동원(선덜랜드)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브라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갖고있다. 지난 해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아픔은 아직도 가슴 속 한 구석에 남아있다.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지동원은 브라질전을 잊지 못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지동원은 "강팀은 당연히 좋은 경기를 한다. 그런데 강팀도 상대에게 분명히 기회를 준다. 지난 경기에서 나 뿐만 아니라 공격수들이 기회를 놓쳤다. 기회가 오고 우리가 먼저 득점을 한다면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강팀의 여유 그리고 강팀과 상대할 때 느끼는 조급증이 브라질전에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동원은 "경기에 임할 때 심리적인 요인이 큰데 그들은 여유가 있었고 득점을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아쉬웠던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올림픽과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올림픽은 잊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질전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은 대표팀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좋은 기회다. 선수들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지금은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준비 단계이고 브라질전은 중요한 하나의 과정이다. 승패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 강팀을 상대로 대표팀의 현실을 파악함과 동시에 다양한 전술을 실험해볼 수 있다.
지동원은 "큰 경기에서 이기면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팬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만약 지더라도 칭찬받을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고 각오를 밝혔다.